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디지털 세상 읽기] 룰 브레이커의 세상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자기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6개월 마다 바꾸는 버릇으로 유명했다. 그가 싫증을 잘 내거나 자동차광이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캘리포니아의 교통법에 따르면 새로 구입한 차는 6개월까지 임시 번호판을 달고 다닐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하곤 했는데, 남들이 차를 알아보지 못하게 그랬다는 것.   이런 태도는 스티브 잡스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많은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법에 허술한 구멍을 이용하거나, 치러야 하는 대가보다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면 내놓고 법을 어기는 방법을 선택해서 사업을 확장한다. 실리콘밸리에서도 법을 어기기로 유독 악명이 높은 우버의 경우 경찰이 영장을 들고 사무실을 급습할 경우 범법 사실을 빨리 삭제할 수 있는 ‘킬 스위치’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는 태도는 이번 미국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퍼뜨린 무수한 거짓말 외에도, 그의 당선을 도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선거 운동 막바지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권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 달러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매일 진행했다. 명목상으로는 총기 소지권과 관련한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추첨이었지만, 누가 보기에도 돈으로 유권자를 사는 행동이었다.   결국 그 주의 복권법에 저촉되어 불법 지적을 받자, 사실은 추첨이 아니었고 내부적으로 선정한 사람들에게 준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법을 무시하거나 허점을 찾아내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선만 되면 괜찮다는 그의 바람대로 트럼프는 당선되었고, 트럼프는 그 보답으로 머스크를 정부에서 중용할 계획이다. 법을 무시하는 실리콘밸리의 마인드가 앞으로 4년 동안 워싱턴에 빠르게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브레이커 도널드 트럼프 장애인 주차공간 일론 머스크

2024-11-18

[기자의 눈] 머스크의 직원 안전 불감증

인간이 신의 능력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BCI) 칩의 첫 인간 이식에 성공했다고 지난 1월 밝혔다. 이후 머스크는 환자가 부작용 없이 회복했으며, 임상시험에서 머리로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등 진행 상태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전성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뉴럴링크는 뇌의 전기적 파장을 디지털 형태로 변환해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두개골에 미세한 구멍을 내고 칩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인공지능(AI)이 인류에 가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뉴럴링크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럴링크 측은 이를 통해 사람이 인지하는 정보의 입력과 저장 및 호출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 기술로 뇌와 다른 신체 연결의 문제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 시각 및 청각 장애인 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럴링크는 생물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번 인체 이식은 동물 실험 진행 후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이뤄졌다. 하지만 실험 승인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안전성과 관련된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첨단 신호 수송신 장치를 뇌 가까이 이식하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실험 과정에서 숨진 동물은 총 1500마리에 이른다. 실험에 이용된 원숭이 26마리 중 부작용으로 죽은 원숭이가 절반이 넘는 15마리나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는 뉴럴링크의 실험이 동물에게 과도한 고통을 주고 불필요한 죽음까지 유발한다며 동물 복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2022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FDA 검사관들이 동물 실험 관련 기록 및 품질 관리의 문제점을 발견한 것. 이들은 지난해 뉴럴링크의 캘리포니아 동물 연구 시설에서 pH 측정기, 생체 신호 측정기 등의 기기에서 교정 및 보정 기록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 또 담당자가 연구 보고서에 서명하지 않거나 승인된 운영 절차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문서화하는 등의 규칙 위반 문제도 발견됐다. 이로 인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어렵게 됐다.     머스크의 기업들에는 아찔한 사고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이런 까닭에 머스크의 경영 방식에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가 항상 뒤따른다. 연방 산업안전보건국(OSH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텍사스 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근로자는  21명 중 1명꼴로 작업 중에 부상을 입었다. 업계 평균인 30명 중 1명꼴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비율이다. 스페이스X는 워싱턴 주 공장에서 발생한 자재 낙하 사고로 안전 규정 위반 벌금을 내기도 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에서 2014년 이후 600건 이상의 골절, 뇌 손상, 감전, 화상, 절단 등의 직원 부상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머스크식 효율 우선주의 경영 방침이 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의 안전 문제는 뒷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직원 간 경쟁이 심화했으며, 극단적인 성과주의 경영으로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을 위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머스크는 경제계에서 도전과 혁신의 상징이다. 그가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감을 가졌다는 점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제는 머스크의 기업들이 감추려 하는 근로자 안전 위협의 실태를 들여다봐야 한다. 뉴럴링크의 피실험자, 테슬라의 근로자,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모두 사람이다. 기업은 사람이 만든다. 사람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기자의 눈 머스크 불감증 일론 머스크 이후 머스크 동물 실험

2024-03-05

[디지털 세상 읽기] 네타냐후 vs 머스크…AI가 세상 바꾸나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일론 머스크를 만났다. 이런 만남을 할 때는 양쪽이 서로 필요한 게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사법부 개혁을 추진하면서 민주주의를 크게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는 자기 행동을 변호할 기회가 필요했고, 반유대주의와 싸우는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을 공격해서 비난받는 머스크에게는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가 아님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무난하게 끝날 듯했던 대화는 최근 머스크가 시작한 AI 스타트업 얘기로 이어지면서 흥미로워졌다. 네타냐후는 머스크에게 AI가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머스크는 AI의 긍정적 미래를 강조했지만, 네타냐후는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AI가 큰 부를 창출해도 결국 소수의 기업에 집중될 뿐 소득 격차는 더 커질 게 분명하다는 것. 네타냐후는 더 나아가 AI 기술이 마치 “석기시대 사회가 핵무기 기술을 갖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보도한 애틀랜틱은 원래 네타냐후는 인류 사회를 신뢰하지 않고 비관적 미래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의 전망은 대체로 맞는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했다. 가령 2011년, 아랍의 봄 시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퍼졌을 때 이를 응원한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과 달리 네타냐후는 시위의 결과로 이 지역의 정치는 오히려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결과적으로 그의 전망이 맞았다는 것이다.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낙관론자 전망과 이를 의심하는 비관론자의 전망, 어느 쪽이 맞을지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네타냐후 머스크 네타냐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일론 머스크

2023-10-02

[디지털 세상 읽기] ‘스레드’의 약진…저커버그 응원?

메타가 선보인 트위터의 대항마 스레드(Threads)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가입자 숫자가 전부가 아니고, 정말로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사상 유례가 없는 가입자 증가로 마크 저커버그는 흐뭇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스레드는 사실상 트위터 기능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에 특별히 새로울 게 없는데도 이런 인기를 끄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스레드는 트위터와 똑같지만 주인이 일론 머스크가 아니기에 인기를 끈다고 분석한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까지 트위터는 상당히 많이 찾는 서비스였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어도 뉴스의 확산 속도와 이슈의 공론장으로서는 가장 뛰어난 서비스였다. 하지만 머스크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사용자들이 떠나기 시작했고, 대기업들은 광고를 중단했다. 스레드는 그런 트위터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환영을 받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저커버그를 응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저커버그는 한동안 소셜미디어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친 주범처럼 취급받으며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극우의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공간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저커버그를 응원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다.   원래 머스크는 홍보의 귀재로 불리던 CEO였다. 테슬라가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낸 건 걸어 다니는 광고판인 그의 공이 팔할이다. 사람들이 그런 머스크를 외면하고 단지 머스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저커버그를 환영하는 현재 상황은 기업 이미지가 CEO 한 사람의 이미지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스레드 약진 대항마 스레드 일론 머스크 사실상 트위터

2023-07-14

기존의 가정에 도전하고 의문 던지기…머스크가 던진 ‘첫 번째 원칙’ 생각법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일론 머스크의 경영 철학 뒤에 있는 것: 첫 번째 원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는 복잡한 문제를 기본 요소로 분해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 해결 접근법인 ‘첫 번째 원칙 사고’라는 일론 머스크의 경영 철학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물리학과 철학에 기반을 둔 사고 과정이며, 이전의 예, 관습, 또는 문제 해결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법에 대한 의존을 피한다.   머스크의 첫 번째 원칙 사고는 그의 다양한 사업에 통합되었다. SpaceX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머스크는 로켓이 효율적으로 재사용될 수 없다는 통념을 무시하고 대신 로켓과 물질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기반으로 재사용 가능한 로켓의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성공적인 사업을 구축했다. Tesla에서 머스크는 높은 배터리 비용 때문에 전기차를 살 수 없다는 지배적인 생각에 도전했다. 첫 번째 원칙이라는 렌즈를 통해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를 더 저렴하고, 따라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을 고안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수년간 많은 인터뷰와 기사들을 통해 그의 첫 번째 원칙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론 머스크의 첫 번째 원칙 사고의 몇 가지 핵심 측면이다.   ▶가정에 의문 갖기   머스크는 기존의 가정에 도전하고 왜 일이 특정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를 권장한다. 현상 유지를 받아들이는 대신, 문제나 산업의 근본적인 가정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근본적인 진실   첫 번째 원칙 사고는 더는 분해될 수 없는 근본적인 진실을 식별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핵심 원칙들을 이해함으로써 머스크는 문제 해결을 위한 견고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히 분석하기   유추나 기존의 해결책을 시작점으로 삼는 대신, 머스크는 문제들을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요소들로부터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틀로부터 제한되는 것을 피하고 더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사고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점진적으로 해결하기   머스크는 복잡한 문제를 더 작고 관리하기 쉬운 구성 요소로 나눈다. 그런 다음 각각의 요소를 개별적으로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결합하여 포괄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단계별 접근 방식을 통해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알아낼 수 있다.     ▶물리학 및 공학 원리 활용하기   엔지니어인 머스크는 종종 물리학 및 공학 원리에 의존하여 의사 결정을 유도한다. 그는 운송(Tesla 및 SpaceX)과 에너지(SolarCity 및 Tesla Powerwall)와 같이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과학 및 수학적 원리를 적용한다.   첫 번째 원칙 사고를 적용함으로써 일론 머스크는 사회적인 통념에 도전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쉬운 접근법은 아니다. 이 접근법은 다른 사람들이 이전에 했던 것을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정에 의문을 가지고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히 근본적으로 추론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돌파구와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반면, 화가 치솟고 잠재적으로 일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이 종종 가정을 잊고 맨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만든 놀라운 결과를 감안할 때, 우리 자신의 사고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더 연구해야 하는 사고방식이다.   ▶문의:(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던지기 머스크 일론 머스크 대신 머스크 핵심 원칙들

2023-07-09

[J네트워크] 머스크 방중이 남긴 것

지난 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을 뜨겁게 달궜다.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그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을 찾아 중국인 직원 수백명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가장 효율적인 공장,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위해 다 같이 전진하자”는 말에 직원들은 환호했다.     머스크는 중국 외교장관, 산업기술장관, 상무장관도 잇따라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을 더 잘 이해하고 호혜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머스크는 중국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 “중국의 우주 개발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발전해 있다”며 립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철저히 중국이 듣고 싶은 말을 했고 비즈니스에 집중했다. 중국에 머무른 44시간, 그의 중국 밀착 행보에 테슬라 주가는 4% 넘게 올라 주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가 베이징에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아이폰 매장을 직접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를 보러 찾아온 중국인들을 반갑게 맞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훌륭한 팀과 애플을 사랑하는 모든 중국인에 감사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중국을 흥분시켰다.     최근 서방 기업 CEO들의 중국 방문이 부쩍 늘고 있다. 폭스바겐 CEO는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과 함께 중국을 찾아 새로 출시된 전기차 세일즈에 열을 올렸다.   일련의 흐름을 보며 중국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응을 돌아보게 된다. 세계적 기업 삼성의 휴대폰은 중국 시장 점유율 1% 밑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현대차 역시 중국 전기차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한·중 관계 악화, 떨어지는 가성비 등 여러 진단이 나오지만, 현지에서 보는 느낌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중국발전고위급 포럼 참석차 방중했을 때 중국 시민이나 중국 매체와의 접촉은 없었다. 톈진 삼성전기 공장 방문 사실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중국을 찾았지만 스킨십은 전무했다. 한국 고위간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에 온다는 얘기를 듣고 있지만 중국에 전파되는 소식은 거의 없다.   폐쇄적이긴 하지만 SNS가 극도로 발달한 중국에서 비즈니스는 결국 이미지 전쟁으로 직결된다. 한·중 관계가 흔들리는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중국 국민의 마음을 여는 과감한 스킨십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과 관계가 어떻든 아이폰을 선호하는 중국이다. 우리도 중국에 ‘이미지’를 팔아야 한다. 박성훈 / 베이징특파원J네트워크 머스크 방중 머스크 방중 일론 머스크 전기차 세일즈

2023-06-05

[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와 관영매체…머스크의 ‘두 얼굴’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몇 주 동안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과 요란한 전쟁을 치렀다. NPR이 다른 언론보다 트위터에 특별히 더 비판적인 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시비를 건 것이다.     머스크는 NPR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Government-funded Media)’를 붙이면서 NPR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 했고, 이에 반발한 NPR이 더 이상 트위터 계정에 기사를 싣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플랫폼을 떠났다.   사실 정부 지원금이 1년 예산의 1%도 되지 않는 방송을 마치 관영 매체처럼 취급한다면 세금과 시청료로 운영되는 BBC도 비슷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NPR의 플랫폼 탈퇴를 목격한 머스크는 BBC 계정에서 ‘정부 출연’ 표현을 떼어주면서, 그에 반발하는 언론사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상식대로라면 미리 철저하게 따져보고 해야 했을 일이다. 반면 일단 실행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번복하는 게 이제 트위터의 일상이 된 것 같다.   그런데 트위터는 러시아 RT나 중국 신화통신처럼 진짜 관영 매체에 붙어있던 국영 미디어 딱지마저 떼어버렸다.     BBC처럼 정부 지원을 받아도 편집권 독립을 보장받는 매체가 있고, 러시아나 중국의 미디어처럼 정부의 입장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매체가 있지만 머스크는 이를 전혀 구분하지 않는다. 그 바람에 트위터에서 관영 매체 딱지를 떼게 된 러시아와 중국의 언론사 기자들은 머스크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전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사는 공격하고 권위주의 국가의 언론과는 사이좋게 지내는 머스크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지켜보는 이유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관영매체 트위터 일론 머스크 이상 트위터 관영 매체

2023-05-09

윤 대통령 일론 머스크 접견 …기가팩토리 한국 투자 요청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최 수석은 “머스크 회장이 윤 대통령의 방문 시기에 맞춰 접견을 요청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사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사가 (한국) 투자를 결정한다며 입지·인력·세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특별히 제작된 기가팩토리 유치 관련 브로슈어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스페이스X와 협력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혁신과 도전의 길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머스크 일론 머스크 머스크 접견 윤석열 대통령

2023-04-26

[뉴스 포커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배신

‘괴짜 경영인’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기네스북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은 불명예스럽다. 1년간 재산을 가장 많이 까먹은 신기록이기 때문이다. 기네스는 2021년 11월부터 이달 초 사이 머스크의 재산이 1820억 달러 줄었다며 등재 이유를 밝혔다. 기존 기록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2000년 기록했던 586억 달러다. 손 회장의 586억 달러는 인플레를 감안 현 가치로  환산할 경우 100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머스크와는 비교가 안 된다. 머스크의 천문학적 재산 손실은 테슬라의 주가 폭락이 원인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테슬라 주식은 그야말로 로토였다. 자고 나면 오르는 주가 덕에 투자자들은 행복했다. ‘테슬라 대박’으로 조기 은퇴를 생각하거나 실제로 결행한 투자자도 많았다. 한인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식투자 좀 한다는 사람은 대부분 테슬라의 주주가 됐다.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였다. 물론 당시에도 경고음은 있었지만 합리적 판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테슬라 대박’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앉아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테슬라 주가의 성적표를 보면 이런 조바심도 무리는 아니었다. 2010년 6월29일 상장한 테슬라의 주당 가격은 17달러였다. 금융정보 매체 모틀리풀(Moteley Fool)의 분석에 따르면 당시 테슬라 주식에 1만 달러를 투자하고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지난해 중반 그 가치는 260여만 달러에 달했다. 12년 만에 2만600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증시 전반이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이런 수익률은 독보적이다. 그런데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주당 300달러 대서 지금은 간신히 1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다.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믿음이다. 그는 테슬라 투자 전 세계 최대 전자결제서비스 업체인 페이팔(paypal)을 창업해 대박을 쳤다. 그리고 페이팔 매각 자금으로 2004년 테슬라에 투자했고, 이후 최대 주주가 됐다. 투자자들은 한발 앞서 전자결제서비스와  전기차의 가능성을 본 그의 사업적 안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기차 시장의 확장성에 대한 낙관이었다고 한다. 이런 가능성을 믿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테슬라는 적자를 기록해도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머스크는 정말 수완이 뛰어난 비즈니스맨이었다. 그가 테슬라 확장에 열을 올리던 2015년 무렵 정부 보조금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그의 사업들이 각종 정부 보조금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당시 공개된 연방정부나 각 주정부들의 지원금 규모는 총 49억 달러에 달했다. 사업은 국민 세금인 정부 돈으로 하면서 주가 상승 혜택은 본인이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주정부들은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테슬라 유치에 나섰다.  머스크는 클린 에너지 개발과 고용 창출이 정부의 주요 관심사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테슬라의 이번 주가 폭락에는 ‘오너 리스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각했고 인수 후에는 대량 해고를 단행했다. 그런가 하면  잇단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머스크를 시장의 미래를 볼 줄 아는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막무가내의 위험한 사업가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머스크를 믿는 투자자들도 많은 것 같다. 이들은 반등을 기대하며 테슬라 주식의 손절매 대신 있는 돈, 없는 돈 모아 추가 매입을 하는 모양이다.  이들에게 ‘계란은 한 곳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을 말하는 것은 너무 한가한 조언일지 모르겠다.  다만 머스크는 1820억 달러를 날렸어도 아직 남은 재산이 1470억 달러나 된다고 한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테슬라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주가 테슬라 투자

2023-01-12

[디지털 세상 읽기] EU에 백기 든 머스크

트위터 오너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주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기자를 포함한 저널리스트 몇 명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해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이들이 독싱(doxxing), 즉 온라인에서 타인의 개인정보를 허락 없이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머스크는 자신의 비행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알리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는데, 이 계정 운영자가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인 마스토돈에서 그걸 계속 운영한다는 이유로 마스토돈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해 버렸다. 그런데 머스크는 기자들이 그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얘기했다고 독싱이라 주장하며 계정을 정지한 것이다.   문제가 커지자 머스크는 온라인 투표로 결정하겠다며 이 기자들의 계정을 언제쯤 복구시키는 게 좋겠냐며 ‘지금 당장’ ‘내일’ ‘일주일 후’ 등의 선택지를 줬는데, 지금 당장 복구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이에 당황한 머스크는 선택지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투표를 다시 하겠다며 얼버무렸다.   그러는 중에 유럽연합(EU)이 직접 나섰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언론인 계정을 멋대로 정지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며, 이런 행동을 할 경우 EU가 트위터를 유럽에서 제재할 수 있다는 강도 높은 경고였다.   이 메시지가 나온 직후 머스크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투표 결과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즉시 기자들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게 투표 결과가 아닌 EU의 경고 때문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트위터는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으면 안 되고, 테크기업 규제에 관한 한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머스크 백기 일론 머스크 직후 머스크 트위터 계정

2022-12-23

[디지털 세상 읽기] 머스크의 광고주 압박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후 트위터 직원의 절반을 감원하고 원격근무를 폐지했을 뿐 아니라 업무 시간도 늘리는 등 기업문화를 강도 높게 바꾸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부 반발도 크지만 사실 더 심각한 것은 트위터에 광고를 싣는 기업들의 반발이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발언의 자유를 강화하겠다”라고 공언해온 머스크가 사령탑에 올라서자 많은 기업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빼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극우 성향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이 판치는 플랫폼에 광고하는 것은 기업에 큰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광고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광고주를 잃는 것은 치명타. 머스크는 “트위터는 콘텐트 관리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라며 깨끗한 콘텐트 유지를 공언했지만, 이번에 해고한 직원 중에는 콘텐트를 관리하고 가짜 계정을 잡아내는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 때문에 과연 트위터가 콘텐트 관리 능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불안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우익 세력과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떠난 이유가 시민단체와 진보 단체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기업을 위협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심지어 이렇게 압력에 굴복한 광고주들을 전부 공개하며 “핵전쟁”마저 불사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간 기업의 자유를 주창해온 머스크가 이제는 기업들을 우익 세력의 표적으로 만들어 괴롭히겠다는 위협으로 광고주들을 묶어두려는 것으로, 이쯤 되면 진짜로 광고주를 위협하는 게 누구냐는 의문이 생긴다. 미국 기업들은 이제 사회 이슈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킬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머스크 광고주 광고주 압박 일론 머스크 트위터 직원

2022-11-18

[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의 시한폭탄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연일 테크 뉴스의 헤드라인을 독차지하고 있다. 불안을 느낀 광고주들이 떠나고, 블루 체크 표시를 월 8달러에 팔아 수익을 내겠다고 했지만 가짜 계정들이 블루 체크를 달고 등장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그간 쌓아온 신뢰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머스크는 체크 표시 판매를 중단한 듯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도 앱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되어서 알았을 뿐,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머스크가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하면서 기업 홍보실에는 한 명도 일하지 않게 된 탓이다.     여기에 트위터의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험담을 해도 회사 차원의 통제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앙심을 품은 직원들이 서버를 망가뜨리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그동안 머스크가 인수할 경우 트위터는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될 거라 걱정했지만 진짜 문제는 트위터라는 소셜 네트워크 자체의 존립 여부인 셈이다. 한 전문기자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게 밖에서는 단순해 보여도 사실은 아주 복잡하고 취약한 구석이 많은 시스템을 애써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잘 이해하고 관리하던 직원들의 절반이 회사를 나갔다면 과연 트위터가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까.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시한폭탄 트위터 가짜 뉴스 일론 머스크 소셜 네트워크

2022-11-16

[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의 시한폭탄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연일 테크 뉴스의 헤드라인을 독차지하고 있다. 불안을 느낀 광고주들이 떠나고, 블루 체크 표시를 월 8달러에 팔아 수익을 내겠다고 했지만 가짜 계정들이 블루 체크를 달고 등장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그간 쌓아온 신뢰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이런 장난의 타깃이 된 거대 제약사, 에너지 기업, 군수기업들은 주가가 폭락하거나 숨어있던 업계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머스크는 체크 표시 판매를 중단한 듯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도 앱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되어서 알았을 뿐,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머스크가 직원의 절반가량을 해고하면서 기업 홍보실에는 한 명도 일하지 않게 된 탓이다. 언론에서는 문의할 곳이 없어 일이 터질 때마다 머스크의 트윗을 기다리거나 아는 끈을 동원해서 남아있는 직원들을 익명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여기에 트위터의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험담을 해도 회사 차원의 통제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앙심을 품은 직원들이 서버를 망가뜨리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그동안 머스크가 인수할 경우 트위터는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될 거라 걱정했지만 진짜 문제는 트위터라는 소셜 네트워크 자체의 존립 여부인 셈이다.     한 전문기자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게 밖에서는 단순해 보여도 사실은 아주 복잡하고 취약한 구석이 많은 시스템을 애써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잘 이해하고 관리하던 직원들의 절반이 회사를 나갔다면 과연 트위터가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까.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시한폭탄 트위터 일론 머스크 가짜 뉴스 소셜 네트워크

2022-11-15

[열린 광장] 트럼프와 머스크

 지난주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뉴스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이었다.     세계 1위 갑부에게 대단한 투자는 아닐지 몰라도,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를 통해 미국 정치판을 흔들어온 소셜미디어 기업의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일원이 된 것은 절대 작은 일이 아니다.     트럼프 못지않게 트위터를 잘 활용하며 ‘발언의 자유 절대론’을 주장해온 머스크가 과연 트위터를 어떻게 바꿀지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계정 되살리기 가능성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지난 몇 년 동안 트위터의 경영과 머스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해온 뉴욕 대학교의 스콧 갤로웨이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머스크가 기술 개발을 통한 기업 가치 창출에는 뛰어나지만 트위터에서는 유해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왔던 점을 들어 그가 트위터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의 기대대로 머스크가 트위터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야 하지만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도 CEO와는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물론 일반적인 회사에는 특별히 걱정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머스크는 자신 이외의 그 누구도 중요한 발표를 허용하지 않고, 자신이 유일한 대외창구여야 하는 사람인 게 문제다.     이는 마치 트럼프가 자신보다 언론의 관심을 끄는 백악관 비서들은 가차없이 해고한 것과 똑같다는 게 갤로웨이의 지적. 두 사람 모두 발언권의 자유를 외치지만 결국 자신이 마이크를 독차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열린 광장 트럼프 머스크 일론 머스크 트럼프 계정 동안 트럼프

2022-04-11

타임 ‘올해의 인물’에 머스크…“지구 안팎 삶에 비범한 영향”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선정했다.   타임은 13일 “올해의 인물은 영향력의 지표”라며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테슬라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었고 스페이스X는 민간인만을 우주선에 태운 채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일 뿐 아니라 아마도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풍부한 사례로 떠올랐다”며 “그는 지구와 지구 바깥의 삶을 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머스크는 실존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기술 거인 시대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의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타임은 별도의 프로필 기사에서 희대의 사기꾼과 흥행의 천재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19세기 사업가 P.T. 바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을 합쳐놓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인물로 머스크를 소개했다.머스크 타임 일론 머스크 지구 궤도 시사주간지 타임

2021-12-13

"머스크, 텍사스로 이사해 24억불 절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주소지를 주(州) 자체 소득세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에서 소득세가 아예 없는 텍사스로 옮긴 덕분에 세금을 24억 달러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주식을 대거 처분해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를 내게 됐다.   연방정부 차원의 세금인 자본이득세의 세율은 23.8%로, 최근 그가 매각한 58억 달러에 대해서는 13억5천만 달러의 세금을 내야 한다.   머스크가 트윗에 공약한 대로 보유 지분의 10%를 다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그가 내야 할 자본이득세는 43억5천만 달러로 불어난다.   게다가 여기에 캘리포니아주 정부 차원에서 부과하는 소득세가 추가된다. 캘리포니아주의 소득세율이 13.3%이므로 세 부담이 24억 달러 더 늘어난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들을 처분하고 텍사스로 이사한 덕분에 이런 추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텍사스엔 주 정부 차원의 개인소득세가 없다. 텍사스로 이사하면서 24억 달러를 절세한 셈이다. 단, 공식적인 이사 시점과 대규모 매각 시기 사이 충분한 시간상 간격이 있는지가 변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단순히 주소지가 바뀌었다고 거주자가 아닌 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해당 주와 연계를 끊으려는 것을 보여주고 새 주소지에서 영구적으로 살려고 함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은 또한 머스크가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CEO직에 대한 회사 차원의 보상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의 세 부담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보유 지분의 10%를 처분할지 묻는 설문을 올린 이후 처분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오자 이후 10여일에 걸쳐 테슬라 지분을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트윗 이후 일주일간 테슬라의 주가가 15% 이상 하락한 덕분에 그가 스톡옵션 행사로 내야 할 세금이 약 3억8천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연합뉴스〉  머스크 텍사스 머스크 텍사스 일론 머스크 캘리포니아주 정부

2021-11-30

"테슬라 주식 10% 팔까요?" 머스크 질문에 57.9% 찬성

"테슬라 주식 10% 팔까요?" 머스크 질문에 57.9% 찬성 24시간만에 351만9천252명 참여…머스크 "어떤 결론 나와도 따르겠다" '억만장자세'·스톡옵션 세금 등으로 현금 필요하기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해 현금화할지를 묻는 설문 조사에 350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해 절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매각을 지지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렸다. 24시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총 351만9천252명이 참여했으며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실제로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주지할 점은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으며 주식만 갖고 있을 뿐이어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총 1억7천50만주다. 이 중 이 중 10%를 매각할 경우 지난 5일 마감가(1천222달러) 기준으로 약 210억 달러(약 24조8천억원)를 손에 쥐게 된다.       이처럼 머스크가 주식 매각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 중인 일명 '억만장자세'를 거론했다. '억만장자세'는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복지 예산 재원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주식을 팔지 않으면 영원히 양도차익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억만장자들에게서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논의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제학자인 게이브리얼 저크먼의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는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으로 약 500억달러(약 59조원)를 물어야 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결국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써버리고는 당신에게 찾아올 것"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는 내년 8월에 돌아오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상당한 세금을 내야 하는 것도 머스크가 주식 매각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머스크는 내년 8월 13일까지 테슬라 주식 2천286만주를 주당 6.24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난 5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약 28억 달러(약 3조3천억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 9월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얻는 이익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며 세금을 내기 위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앞서 세계식량계획(WFP)과 기부금 출연을 둘러싸고 공개 트윗을 주고받기도 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지난달 26일 머스크를 포함한 세계적 부호를 지목하면서 4천200만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60억 달러(약 7조1천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만약 WFP가 정확히 어떻게 60억 달러가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내가 지금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겠다"고 맞받아쳤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3천380억 달러(약 401조 원)로 추산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테슬라 머스크 테슬라 주식 주식 매각 일론 머스크

2021-11-07

[브리프] '머스크, 첫 3000억불 부자' 외

머스크, 첫 3000억불 부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000억 달러 부자에 등극했다. 지난달 29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순자산은 30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 재산은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는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오르면서 급속도로 불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43% 오른 1114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 순자산도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하루 동안 97억9000만 달러 늘었다. 테슬라 주가는 11월 첫날 장에서도 8%이상 오르며 1200달러선을 넘어섰다. CBS 방송은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순자산 3000억 달러 이정표에 도달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며 “머스크 재산은 핀란드, 칠레, 베트남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말했다.     인플레 우려 원유선물 투자 급증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원유 선물 등 에너지 자산 투자에 몰려들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이 때문에 물가가 더 오르는 순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스위스 소재 프라이빗뱅크 SYZ의 루크 필립 투자책임자는 최근 원유 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그가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것은 자신이 운용하는 285억 달러에 이르는 고객 자산이 인플레이션에 의해 갉아 먹히는 것을 두려워해서다. WSJ은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승세를 필립과 같은 펀드매니저들이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에너지 선물 시장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원자재 시장에 주력하는 헤지펀드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유가 상승세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통적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운용하던 펀드매니저들도 원유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물가 상승과 동행해서 오르는 경향이 있어 원자재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으로 투자 자산이 침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브리프 머스크 부자 머스크 순자산 머스크 재산 일론 머스크

2021-11-01

테슬라 일론 머스크, 인류 최초 재산 3000억불 돌파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재산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8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8% 급등한 1077.0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테슬라의 시총은 1조820억 달러로 늘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5일 미국의 유명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전기차 10만 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히자 사상 최초로 주가 1000달러,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주식 23%를 보유하고 있다. 28일 현재 시총이 1조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그의 주식 소유분은 약 2400억 달러 정도가 된다. 여기다 머스크는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약 500억 달러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의 주식가치 2400억 달러에 옵션 500억 달러를 합하면 거의 3000억 달러에 이른다.   머스크는 이뿐 아니라 자신이 설립한 우주여행 업체 ‘스페이스X’에서도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의 가치를 약 10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개인회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머스크는 절대지분을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모두 포함하면 그의 재산은 약 4000억 달러에 달한다.   만약 향후 테슬라의 주식이 더욱 랠리할 경우, 그의 개인재산이 5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테슬라 머스크 테슬라 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2021-10-2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